현대重 사우디 합작사, 해양플랜트 2기 수주…정기선 프로젝트 본격화

-ARO드릴링, 잭업리그 2기 수주…2022년 1~2분기 차례로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인 IMI가 대형 해양플랜트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사우디 사업을 직접 챙겨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I는 최근 시추 전문 업체인 ARO 드릴링과 잭업리그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설비는 2022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양사 합의에 따라 계약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잭업리그는 대륙붕 지역 유전 개발에 투입되는 시추 설비로 최근 대형화와 되면서 고부가 가치 해양플랜트로 주목받고 있다.

 

IMI의 이번 수주는 이미 예고됐다.  ARO 드릴링은 지난 2018년 IMI에 최소 20기의 잭업리그를 주말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IMI의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도 주목 받고 있다. IMI는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 국영 아람코, 바흐리, 아랍에미리트 람프렐 등이 만든 합작조선소이다. 정 부사장의 진두지휘로 탄생했다. 

 

그동안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사우디를 수익 창출 거점으로 삼고 영업역량을 집중해온 것.

 

지난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어 IMI를 세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차례 방문, 프로젝트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이후 합작 조선소에 4억2000만 달러(약 4867억원)를 들여 선박엔진 제조공장까지 짓기로 합의했다. 

 

선박 수주도 이끌어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IMI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설계기술 판매계약을 맺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와는 31만9000t급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에는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매각해 미래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도 확보했다. 여기에 이번 ARO 드릴링의 해양설비 2기 수주 성과를 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정 부사장의 경영 능력 시험대로 통한 사우디에서의 사업 성과를 잇달아 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까지 흘러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해양설비 수주로 정 부사장의 역할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사우디와의 협력관계는 물론 정 부사장의 경영 승계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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