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콜롬비아에서 인프라 현대화와 다양한 산업 프로젝트에 힘입어 굴삭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우리 기업들도 주요 플레이어로 꼽히며, 첨단 기술과 친환경 장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아리즈톤 어드바이저리 앤 인텔리전스(Arizton Advisory and Intelligence)에 따르면 콜롬비아 크롤러 굴삭기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3억231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2030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4.35%에 이른다.
콜롬비아는 정부 주도의 도로, 철도 등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광업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쏟아지며 크롤러 굴삭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가 발전 계획과 지속가능한 인프라 개선 작업이 핵심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군별 크롤러 굴삭기 수요가 가장 높은 부문은 단연 건설업이다. 작년에는 인프라 개선 작업에 주로 투입되는 중형 크롤러 굴삭기 수요가 가장 높았다. 석탄, 니켈, 리튬 채굴 등을 포함한 대규모 건설·광산 프로젝트에 쓰이는 대형 크롤러 굴삭기가 뒤를 이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 개발 계획 2022-2026을 통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철도 운송 촉진 △강 항구 시설 개선 △지역, 지방 도로 업그레이드 △공항 현대화 등이 있다. 이런 다년 투자 계획(PPI)에는 216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배정돼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와 건설 장비 시장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HD현대건설기계은 콜롬비아 크롤러 굴삭기 시장의 신흥 기업으로, 두산밥캣과 HD현대인프라코어의 '디벨론(DEVELON)'은 틈새 플레이어로 언급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두산밥캣과 디벨론은 소형 크롤러 굴삭기 등를 강점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기업으로는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츠' △스웨덴 '볼보 건설기계(CE)' △일본 '히타치 건설기계' △영국 'JCB' 등이 있다. 이밖에 △중국 '류공’ △중국 '삼일중공업' △일본 '고베제강소' 등이 신흥 기업 혹은 틈새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우리 기업들은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 콜롬비아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3년 디벨론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콜롬비아, 가나, 브라질 등 주요 국제 공항에 옥외광고를 게재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중남미 판로 확대를 위해 작년 칠레와 멕시코에 지사를 신설했다. 두산밥캣도 현지 딜러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