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스마트워치 사용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갤럭시 워치에 내포된 유해 화학물질을 알리지 않고 소비자를 오도한 혐의다.
3일 블룸버그 로우(Bloomberg Law)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중앙지방법원에서 집단 소송으로 피소됐다.
원고 대표인 앤서니 레이 곤젤라스(Anthony Ray Gonzalez)는 갤럭시 워치에 발암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PFAS는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독성이 있어 암과 면역체계 붕괴, 발달 장애, 생식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원고 측은 유해 화학물질의 존재를 소비자에 공지하지 않고 갤럭시 워치를 건강과 환경에 이로운 제품으로 허위 광고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삼성을 제소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미국 노트르담 대학 연구진 조사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노트르담 대학 연구진은 미국 화학회(ACC) 학술지 '환경 과학·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서 스마트워치 밴드의 PFAS 수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삼성과 애플, 구글, 핏빗 등 유명 브랜드의 스마트워치 22개를 조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PFAS 중 하나인 과불화화합물(PFHxA)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농도는 800ppb였다. 이는 지난 2023년 화장품을 대상으로 수행된 동일한 연구에서 확인된 중간 농도(200ppb)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