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CES에 남긴 흔적

-지난해 CES 중국인 관람객 1년 사이 17% 감소
-알리바바·바이두 등 中 기업 대규모 불참…화웨이도 규모 축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가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관람객이 줄고 있고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주요 업체들은 불참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CES를 찾는 중국인 관람객이 갈수록 줄고 있다. 중국인 관람객은 2010년 12만여 명에서 2017년 약 18만4000명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만3000여 명으로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7% 줄었다. 한국인과 일본인 방문객이 같은 기간 10% 이상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참가 업체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전시 부스를 열었던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그룹은 올해 불참했다. 샤오미도 마찬가지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통신(ZTE)는 미국 지사 차원의 소규모 부스만 마련했다. 화웨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부스 규모를 30%가량 줄였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CES에 참여한 중국 업체가 작년보다 20%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올해 참가 업체 수는 1211개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1551개)와 비교할 때 크게 감소했다.

 

기조연설자 명단에서도 중국 기업 경영인은 사라졌다. 2017~2018년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년 연속 연단에 올랐으나 올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이 CES 참여를 꺼렸고 관람객도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국은 상대국의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3000억 달러(약 348조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 일부에 15%의 관세를 매기자 중국은 750억 달러(약 87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일부에 관세 10%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또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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