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6년형 EV9 美 가격인하 노림수?…고객 초기 부담 완화

최대 2000달러 인하...라이트 롱레인지 등 조정
기아, 미국 보조금 및 관세 불확실성 '정면 돌파'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미국에서 2026년형 EV9 가격을 최고 2000달러 인하한다. 초기 진입 장벽을 완화해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6년형 EV9 일부 트림 미국 판매 가격을 최대 2000 달러(275만원) 인하한다. '라이트 롱레인지'와 'GT-라인'은 각각 2000 달러 인하된 5만9395달러(8165만원)와 7만3395달러(1억83만원)로 조정됐다. '랜드' 트림 역시 1000달러(138만 원) 인하 된 7만395달러(약 9675만원)에 책정됐다. 기본 모델인 '라이트 스탠다드 레인지'(5만6395달러)와 중간 트림 '윈드'(6만5395달러)는 가격 변동이 없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미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및 관세 정책을 수시로 변경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는 오히려 가격 인하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 월 2일 단행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기아의 이번 결정은 EV9를 대중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고급차종 가격에 대한 소비자 초기 부담을 줄여 경쟁이 치열한 대형 SUV 시장에서 초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EV9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넓은 실내, 3열 구성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시야 확보가 가능한 메시형 헤드레스트 등 가족 단위 고객을 고려한 디테일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일부 트림에서는 주행거리가 소폭 늘었고, ‘랜드’ 트림에는 어두운 외장 마감의 ‘나이트폴(Nightfall)’ 패키지가 새롭게 추가됐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량 가격은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프터마켓 유통기업 아메리칸 머슬(American Muscle)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의 73%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응답했으며, 전기차 구매 희망자 중 22%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EV9은 콘셉트카처럼 미래적인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며 “이번 가격 조정은 북미 소비자들의 구매 저항선을 낮추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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