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 LNG 공급 사업 '다시' 도전장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 이전 정권 에너지 프로젝트 전면 중단
방글라데시의 LNG 수입 프로젝트 참여 의향서(EOI) 제출
LNG 공급 기업 재선정 입찰…포스코 포함 34개사 참여
포스코인터-가스공사 방글라 LNG터미널 사업도 물거품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방글라데시 정부가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판매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임시 정부가 이전 정권이 추진하던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고 새로운 입찰을 추진하면서다. 

 

인도 매체 '파이낸셜 익스프레스'는 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방글라'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34개 기업이 지난 1일 입찰 마감한 방글라데시의 LNG 수입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서(EOI)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34개 기업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포함된다. 

 

국가별로 싱가포르에서 13개 기업이 EOI를 제출하며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스위스 5개 △미국 3개 △터키 2개 △아랍에미리트(UAE) 2개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독일, 일본, 홍콩, 오만,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에 기반을 둔 회사들도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최종 입찰을 따낸 기업은 페트로방글라의 자회사인 국영 가스 회사 RPGCL(Rupantarita Prakritik Gas Company)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계약 회사는 12만5000~22만 입방미터 규모의 선박으로 LNG를 조달해야 한다. 

 

이번 LNG 입찰은 지난 8월 출범한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가 특별법에 따라 축출된 셰이트 하시나 전 총리 정권이 진행하던 전력·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협상·선정·구매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임시 정부는 LNG 수입 과정에서 정부와 특정 기업 간 유착 관계로 부정 사례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공급 기업을 다시 선정키로 했다. 

 

방글라데시는 증가하는 자국 가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19년부터 LNG를 수입해왔다. 방글라데시 전력 및 에너지 공급 급속 증가법에 따라 등록된 총 23개 기업이 공급을 맡았었다. 임시 정부는 새로운 공급 기업 선정을 통해 LNG 수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경쟁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본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방글라데시 정부와 마스터 판매 및 구매 계약(MSPG)을 맺고 LNG를 판매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시 정부가 이를 백지화시키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본보 2022년 11월 4일 참고 최정우式 '에너지 수직계열화' 탄력…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와 LNG 판매 추진>

 

임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영향을 받은 것은 LNG 공급 계약 뿐만이 아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한 마타바리 육상 LNG 터미널 사업 역시 물거품이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가, 최종 8개사 후보에 올랐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임시 정부 특별법 하에 RPGCL가 지난 10월 최종 절차를 취소한다는 공지문을 발표했다. 추후 프로젝트 재개 여부는 미정이다. <본보 2021년 8월 23일 참고 [단독] 방글라데시 LNG터미널 대진표 확정…가스공사·포스코인터 컨소시엄 본선 진출>

 

한편 독립 유공자 공무원 할당제를 추진하던 하시나 전 총리는 700명 이상이 사망한 거센 반정부 시위에 부딪힌 후 인도로 망명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8월 노벨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를 수장으로 하는 임시 정부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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