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배달의민족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중동 사업부 탈라바트(talabat)를 다음달 두바이 증시에 상장한다. 시장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탈라바트 기업공개(IPO)를 통해 2조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2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Bloomberg) 등 외신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다음달 10일 탈라바트를 두바이증권거래소(Dubai Financial Market)에 상장한다. 두바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인 주식은 탈라바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34억9000만주 규모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5디르함(약 570원)~1.6디르함(약 610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 8월 탈라바트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힌 지 4개월 만에 상장이 성사되는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9월 탈라바트 상장주관사로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JP모건(JPMorgan Chase&Co) △에미레이트 NBD 은행 PJSC(Emirates NBD Bank PJSC) 등을 선정하고 기업공개 준비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본보 2024년 9월 5일 참고 '배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 중동 탈라바트 IPO 추진…1조 자금 조달 기대>
시장에서는 중동에서 배달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탈라바트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 이번 기업공개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대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UAE 전략투자펀드(UAE Strategic Investment Fund), 아부다비 연기금(Abu Dhabi Pension Fund) , 아부다비 최대 민간 투자사 EIIC(Emirates International Investment Co.) 등이 총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탈라바트 주식인수 청약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탈라바트는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이집트·오만·바레인·이라크·요르단 등에서 음식 배달,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29일까지의 누적 매출은 76억디르함(약 2조8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급증했다. 중동 시장에서 600만명 이상의 활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토마소 로드리게스(Tomaso Rodriguez) 탈라바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라는 탈라바트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탈라바트는 지난 2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으며, 중동 8개 국가에 자리한 수천개의 레스토랑·식료품점 등 파트너와 협력해 수백만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