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만화축제에서 처음으로 단독 건물에 전시 공간을 꾸몄다. 고성능 게이밍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스크린 등을 소개했다. 제품별 성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유럽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일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과 칼리아리라이브 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이탈리아 루카에서 열리는 '루카 코믹스 앤 게임즈(Lucca Comics and Games, 이하 루카 만화축제) 2024'에 참가했다.
루카 만화축제는 1966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유럽 최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만화축제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 루카에 위치한 유서 깊은 건물 '카사 델 보이아(Casa del Boia)'를 통째로 빌려 전시·체험 공간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루카 만화축제에 참여한 건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건물 전체를 활용해 별도로 제품을 전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유명 게임사와 협업해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총 3개 층을 쓰며 일부에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인 '블랙 옵스6(Black Ops 6)' 팬들을 위한 특별 공간을 조성했다. 삼성 네오 QLED TV와 MS의 엑스박스 콘솔로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울트라와 Z폴드6, 태블릿PC인 탭S10을 경험할 기회도 준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테마로 한 공간에서 사진 촬영도 가능해 마치 게임 안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의 게이밍 브랜드 '오디세이'에 초점을 둔 전시 공간도 있다. △57인치 듀얼 UHD 커브드 스크린을 탑재한 오디세이 네오 G9 △고해상도와 고주사율을 갖춘 오디세이 OLED G8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 화면의 크기와 비율,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오디세이 아크 등 제품 라인업을 전시했다.
최상층은 레이싱과 PC 게임을 즐길 공간으로 만들었다. 관람객은 오디세이 OLED G9와 로지텍의 시뮬레이터로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Forza Motorsport)'를, 오디세이 G4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990 PRO를 장착한 PC로 다양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다.
990 PRO로 채워진 스피드 익스피리언스 존 SSD(Speed Experience Zone SSD)에서는 삼성의 SSD가 게이밍 성능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장 중간에 위치한 라운지에는 삼성 모닝스타 팀·소베르·킹지엠95 등 이탈리아 게임 크루, 서울마피아·마티즈·고케시 등 게임 스트리머가 참석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제품별로 게이밍 성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유럽 게임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7.5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DEA는 이탈리아 게임 시장이 23억 유로(약 3조44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7월 유럽 최대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 참석해 게이밍 기능을 지원하는 가전·모바일 제품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영국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 1층에 '오디세이 아크'와 '게이밍 허브' 체험 공간을 마련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