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가 현지 정유공장 운영사인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과 회동했다. 중 꽛(Dung Quat) 정유공장의 개보수와 확장 사업 참여를 검토했다. 유지·보수와 주요 기자재 공급 등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며 베트남에서 추가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1일 BSR에 따르면 김효태 법인장(상무)이 이끄는 두산비나 대표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꽝응아이성에서 마이 뚜언 닷(Mai Tuấn Đạt) 부사장과 만났다.
양측 주요 의제는 중 꽛 정유공장의 개보수·확장 사업 협력이었다. 중 꽛 공장은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이다. 일산 15 만 배럴의 정유시설(CDU)과 7만 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FCC) 등 14개 공정으로 지난 2009년 완공됐다. 베트남 국영 기업인 페트로베트남의 전액 출자 자회사 BSR이 운영하고 있다. 가동 초기 SK에너지에서 공장 운영과 유지·보수(O&M)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이후 정유 공장의 업그레이드에도 참여 의사를 내비쳤었다.
가동 후 15년 이상 흐르며 BSR은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두산비나에 협력을 제안했다. 기자재 대부분 수명이 끝난 만큼 대체 기자재 공급과 유지·보수, 연구·개발(R&D), 기타 서비스 등에서 협업할 수 있다고 봤다. 보일러와 압력용기, 열교환기, 파이프라인 관련 유지·보수의 협력 가능성도 살폈다.
김 법인장은 두산비나는 수년 동안 삼성, 현대 등 한국 대기업을 비롯해 유럽·미국 업체들에 기자재를 공급해왔다고 강조했다.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내년 6월까지 연평균 6만 톤(t)의 생산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화학 플랜트용 기자재 생산도 언급하며 두산비나와 BSR이 서로 잘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이 뚜언 닷 부사장은 두산이 전 세계 수많은 정유공장의 기자재를 양산하고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BSR을 위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BSR과 두산비나가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 시간이 덜 든다는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비나와 BSR은 추후 회의를 통해 협의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유공장 사업 참여를 추진하며 베트남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두산비나는 2009년 꽝응아이성 중 꽛 경제지구에 설립됐다. 인도 라이푸르·이집트 아인소크나 화력발전소용 보일러와 사우디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플랜트용 담수증발기 등을 양산하며 글로벌 수출 기지로 거듭났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에서 발주된 600㎿ 이상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도 모두 따내 5년 동안 7조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2179억원, 반기순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