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멕시코에서 자동차 강판 생산 증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멕시코 정부에 수입산 철강 쿼터 확대를 요청한데다 현지 최대 철강사인 암사(Ahmsa)와의 거래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멕시코 최대 철강사인 암사(Ahmsa)와 중단된 거래 재개설이 나오면서 아연도금 생산 증대 조짐이 엿보인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암사와 함께 멕시코 몽클로바 철강공장에서 아연 도금 생산작업을 수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아연 도금 강판은 철판에 아연을 도금해 내부식성을 높인 강판으로 주로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 포스코의 아연도금 제품은 품질이 우수해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선호하고 있다.
포스코가 암사와 손을 잡은 건 멕시코의 냉간 압연 생산 능력때문이다. 멕시코는 연산 100만t의 냉간 압연 시트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이 있어 냉간 압연 소재로 한 아연도금 생산 증대가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암사와 계약 체결 직후 알론소 안시라 암사 최고경영자(CEO)가 부패혐의로 스페인 마요르카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양사 협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멕시코 정부 당국은 지난 7개월간의 구금기간 동인 알론소 안시라 CEO의 부패행위에 대해 조사했지만,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해 최근 석방시켰다. 암사와 중단된 포스코와의 사업 재개설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현재 암사의 물건을 일부 받아서 임가공만 진행중"이라며 "현재 새롭게 진행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자구책으로 멕시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입산 철강 규제가 확대되면서 어려움을 겪자 멕시코 정부에 수입산 철강 쿼터 확대를 요청한 것.
포스코는 우선 2019년 54만7500t에 이어 △2020년 58만5000t △2021년 60만6000t △2022년 63만3000t △2023년 67만7000t으로 수입 쿼터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경제부(SE)는 최근 포스코의 연간 냉간압연 생산 할당량을 늘리라는 승인 조치를 내리면서, 수입쿼터 확대가 최종 확정됐다.
만약 이번에 암사와의 계약이 재개된다면, 멕시코 철강시장 내 포스코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현재 자동차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자동차 강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포스코의 수입쿼터를 확대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