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디언트 바이오 투자 대박 예고…아이엠빅, 신약개발 모델 '인챈트' 공개

인체 실험 전 대량 전임상 데이터 학습
신약 개발 시간·비용 획기적 절감 기대
그래디언트, 1억 달러 시리즈B 투자 라운드 참여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 스타트업 아이엠빅 테라퓨틱스(Iambic Therapeutics)가 획기적인 신약 개발 모델을 공개했다. 아이엠빅 테라퓨틱스에 투자한 국내 사이테크(Sci-tech) 기업 그래디언트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아이엠빅 테라퓨틱스는 29일(현지시간) 새로운 신약 개발 모델인 ‘인챈트(Enchant)’를 공개했다.

 

아이엠빅 테라퓨틱스는 인챈트에 대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인챈트는 인체 실험 전에 약물 실험실 테스트에서 도출된 대량의 전임상 데이터로 학습됐다. 또한 개발 초기 단계에서 특정 약물의 성능을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인챈트는 연구 과정에서 특정 약물이 인체에 흡수되는 능력을 예측하는 데 있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아이엠빅 테라퓨틱스의 교차 검증에서도 0.74의 예측 정확도 점수를 보였는데, 이는 이전 모델의 예측 정확도 점수인 0.58보다 높은 수치다.

 

프레드 맨비 아이엠빅 테라퓨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연구자들이 인챈트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 약물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일부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맨비 CTO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로 추정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프로그램 비용이 아니라 실패율에 관한 것”이라며 “임상 개발의 각 단계에서 10%의 개선이 이루어지면 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부연했다.

 

2018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아이엠빅 테라퓨틱스 이사회 멤버인 프랜시스 아놀드는 이번 개발이 신약 발견을 위한 AI 활용에 있어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프로그램을 인용하며 인챈트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다른 과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아놀드는 “알파폴드는 분자가 단백질 표적에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대한 3D 구조를 예측하지만 구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신약 후보 물질의 성공 여부는 약동학, 효능, 독성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는데 인챈트는 이러한 독특하고 중요한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엠빅 테라퓨틱스가 새로운 신약 개발 모델을 내놓으면서 그래디언트의 수혜도 예상된다. 앞서 그래디언트는 지난해 10월 아이엠빅 테라퓨틱스의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투자 라운드에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개발 기업 엔비디아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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