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스페인·이집트 컨소시엄이 삼성물산과 현대로템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트로 사업에 최저 입찰가를 제시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타이시주토목그룹·CAF·아랍계건축사 컨소시엄(CAF 컨소시엄)은 두바이 지하철 블루라인 설계·건설 사업에 가장 낮은 가격인 60억 달러(약 8조280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다른 경쟁사보다 약 6% 낮은 수준이다.
또한 CAF 컨소시엄은 고효율 기술과 자원 최적화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하철 노선 건설을 위한 고품질 기술 솔루션 입증을 강조했다.
앞서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올초 49억 달러(약 6조7620억원) 규모의 두바이 지하철 블루라인 설계·건설 사업 입찰을 시작했다. 당초 입찰 마감일은 지난 5월19일이었지만 7월22일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사업 입찰에는 CAF 컨소시엄 외에 △현대로템·중국토목건설공사·니혼 △중국철도주식공사·막홀딩스·마파그룹 △지멘스·삼성물산·라센앤투브로·웨이드아담스 △알스톰·FCC·중국국토건설공사 △히타치·위빌드 등 6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상황이다.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입찰서를 제출해야 하며 여기에는 건설 비용과 공사 기간, 품질 보증,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두바이 도로교통청은 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건설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두바이 지하철 블루라인은 총 30km의 길이로 건설되며, 노선의 절반은 최대 깊이가 70m에 이르는 지하 구간으로 연결된다. 블루라인은 △두바이 크릭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인터내셔널 시티 △알 라시디야 △알 와르카 △미르디프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 △아카데믹 시티 등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지역에서 운행되며 하루 32만 명의 승객을 수송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두바이 2040 도시 마스터 플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두바이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교통 혼잡 완화와 글로벌 위상 제고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UAE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직접 블루라인 건설 소식을 알리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