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교체하고 있다. 현대차가 신남방 정책 등을 추진하는 등 아세안 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꾸리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법인장에 대한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5일 현대차 필리핀 판매법인장에 손지호 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영업혁신그룹장을 임명했다. 현대차가 필리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손지호 신임 법인장은 HMGICS 영업혁신그룹장 활동 이전부터 현대차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베트남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영업력을 쌓은 인물이다. 영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전임자가 쌓아놓은 기반을 활용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욱 전 법인장은 임기 동안 34개의 딜러십을 학보하는 것과 더불어 아이오닉과 고성능 브랜드 N 등 현대차 주력 모델들의 성공적인 현지 출시를 이끌었다"며 "이 법인장의 뒤를 이어 손지호 신임 법인장이 새로운 현지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날 필리핀법인장과 더불어 인도네시아법인장도 2년 만에 교체했다. 이주훈 전 아태권역 신사업전략실 상무를 앉혔다. 차량 개발과 전동화 전략 수행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주훈 신임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23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아시아태평양 신사업전략실장에 앞서 한국영업전략팀장 등 다양한 전략직을 역임했다. 문제를 파악하고 개발 계획을 설계하는 데 있어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훈 법인장은 시장 상황에 맞는 혁신을 제시하고 회사 매출 성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현대차는 지난 4년간 급속도로 발전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차우준 전 법인장의 리더십은 현대차를 자동차 전동화 분야의 리더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피력했다. 전임자가 쌓아온 주도성과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차우전 전 법인장은 현지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현대차의 현지 시장 선점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