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한국 식문화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내세워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홍콩 중심가에 대표 K푸드 브랜드 비비고 기반 레스토랑 '비비고 밥상'(bibigo bapsang) 1호점을 열고 영향력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를 전 세계 구석구석에 전파하는 첨병 역할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0일 홍콩섬 중심가 센트럴(Central)에 '비비고 밥상'을 연다. 홍콩섬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잇는 홍콩 대표 관광명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들어선다. 홍콩 로컬 소비자들은 물론 홍콩을 찾은 해외여행객들에게도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CJ제일제당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홍콩 비비고 밥상에서 △소불고기 덮밥 △비빔국수 △K치킨 덮밥 △불고기 잡채 △양념치킨 △돼지김치찌개 △군만두 △주먹밥 등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치, 김 등의 반찬도 준비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초 시행한 비비고 BI(Brand Identity) 변경에 이은 이번 홍콩 비비고 밥상 오픈은 예견된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한국 식문화를 함께 나누는 사람과 사이의 연결을 의미하는 밥상을 형상화한 신규 BI를 선보이고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 순차적으로 제품 포장에 적용했다. 비비고를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홍콩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 한 뒤 일본,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비고 밥상을 출점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소비자 접점을 다양화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부터 호주 최대 규모 항공사 콴타스항공과 손잡고 기내식으로 비비고 만두를 선보이고 있다. 콴타스항공을 이용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승객들에게 비비고 돼지고기∙돼지고기&김치맛 찐만두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영국에 배달 서비스 브랜드 '비비고 투고'(bibigo to go)를 론칭했다. 영국 배달 프랜차이즈기업 팩워터브랜드와 협력해 핫장, 쌈장, 교자만두, 식물성 만두, 치킨, 떡볶이, 잡채 등을 다양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홍콩 센트럴에 비비고 밥상을 연다"면서 "비비고 밥상을 통해 여러 사람이 밥상에 둘러앉아 다양한 음식을 나눠먹는 한국 식문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