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삼양식품이 일본 인기 요리연구가 류지(リュウジ)와 손잡고 K소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 불닭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현지 소비자 입맛을 꽉 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인기에 힘입어 K소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류지와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진행한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닭 소스를 활용한 요리 동영상을 선보였다. 류지는 일본에서 음식 리뷰·요리 레시피 소개 사이트 '바주레시피'(Bazurecipe)를 운영 중인 요리연구가다. 현지 요리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유튜브·X(구 트위터) 구독자 수는 각각 499만명, 279만명에 달한다.
류지는 지난 6일 유튜브에서 불닭소스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활용한 요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불닭 소스와 밥, 닭고기, 계란 등을 함께 볶아 만든 '지옥의 불닭볶음밥'을 선보였다. 이어 까르보불닭볶음면에 햄과 양파, 피자치즈를 넣어 '로제까르보나라 볶음면'으로 재탄생시켰다.
해당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 수 19만회를 돌파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류지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불닭 소스를 사봤다" "불닭 소스는 예전부터 좋아했다. 류지 요리 레시피를 따라 해봐야겠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레시피가 공개돼 기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삼양식품은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1월 8일까지 응모 사이트에서 구매 내역을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불닭시리즈 전 제품과 삼양라면 등을 선물로 준다.
삼양식품은 불닭 소스를 글로벌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불닭 소스를 장기적으로 타바스코, 촐룰라와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의 열풍에 소스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2021년 213억원, 2022년 290억원, 지난해 381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 상반기는 매출 221억원으로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