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수출 2년 연속 '1조 시대'…52개국 누빈다

방글라데시서 K-의류 수출 새 이정표
건강관리 트렌드로 수익성 강화 기대
2위 하밈·3위 만달그룹과 격차 벌려

[더구루=한아름 기자]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에서 2년 연속 의류 수출 기업 '넘버원'으로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방글라데시 의류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주력 사업인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업의 호조로 실적 전반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6일 방글라데시 의류전문 텍스타일투데이(textiletoday)에 따르면 영원무역이 지난해 방글라데시 수출액 9억8530만달러(약 1조3140억원)를 달성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전년대비 18%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조원을 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22년에는 10억달러(1조3354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의류 OEM 사업의 매출이 증가했고,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에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3위 기업인 하밈그룹(Ha-Meem Group)과 만달그룹(Mandal Group)은 각각 지난해 수출액 5억8670만달러(약 7822억원), 5억5000만달러(약 7333억원)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최근 건강 관리에 대한 세계인 관심이 커지면서 스포츠·아웃도어·애슬레저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공장 경쟁력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0년 방글라데시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수도 다카와 제2도시 치타공에 의류 공장을 조성했다. 1996년에는 치타공에 신발공장을 연달아 건설했다. 현재 치타공에서만 공장 22개를 운영 중이다. 방글라데시 현지 인력 6만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향후 10만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4억달러(약 5350억원) 규모를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인조섬유(MMF) 신규 공장을 짓다는 목표다. 또한 직물, 날염, 디자인 등 분야별 7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2026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영원무역의 공격 행보에 방글라데시 정부 분위기도 좋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영원무역에 투자 러브콜을 보내며 규제 간소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본보 2023년 5월 4일 참고 방글라데시 '영원무역'에 잇단 러브콜…성기학 회장, 비즈니스 서밋 참석>

 

앞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MMF 생산 공장 투자금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에 10억달러를 투자한 셈이다"며 "MMF 생산 공장이 방글라데시 섬유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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