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중국 옌청공장이 누적 수출 30만 대를 돌파했다. 신흥국 수출 강화 전략에 따라 글로벌 수출 기지로 탈바꿈한 데 따른 성과이다. 특히 중국 합작 브랜드 가운데 수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일 옌청시 관보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는 지난달 30일 옌청공장에서 30만 번째 수출 모델을 출고했다. 주인공은 EV5였다. EV5는 기아가 중국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만든 현지 생산 전기차다. 지난 5월부터 태국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되고 있다.
기아기차는 이날 출고식을 마치고 옌청 대풍항(大丰港)을 통해 해당 EV5를 포함 총 4209대를 곧장 멕시코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등으로 보냈다. 이에 따른 기아기차유한공사 올해 누적 수출 매출액은 36억 달러(약 4조8225억 원)을 넘어섰다.
중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신흥국 수출 강화 전략에 따라 옌청공장을 글로벌 수출 기지로 탈바꿈한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기아기차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수출 제품 라인업을 4개 모델로 늘렸다. 기존 수출 모델인 환치(Huanchi)와 세투스(Sethus), 에파오(Epao)에 더해 K5까지 라인업에 추가했고, 브랜드 전용 소형 전기차 모델 'EV5' 수출 모델 양산도 시작했다.
아울러 기아기차는 수출 국가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수출국 50여 개국에 더해 중동과 중남미까지 포함한 76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특히 신차품질뿐만 아니라 내구품질 등 전 부문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곳 공장에서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GQMS)과 통합 생산관리시스템(MES), 품질정보시스템(IQIS) 운영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중국산 차량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호주도 수출 국가에 포함됐다.
김경현 기아기차 총경리는 "30만 번째 수출 차량을 새로운 출발점 삼아 지속해서 수출 물량을 늘려가겠다"며 "최단 시간 내에 누적 자동차 수출 50만 대 더 나아가 100만 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옌청 자동차 산업의 고품질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기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총 13만17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5% 성장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누적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5.5% 세 자릿수 수직상승한 12만7000여 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