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빙그레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미국 여름 빙과 시장을 확 잡았다. 글로벌 불볕 더위 영향으로 'K-아이스크림(한국산 빙과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K-푸드에 이어 빙과류까지 국산 제품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빙그레 메로나는 해외 매출 규모가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미국 인터넷매체 쉬노우즈닷컴(Sheknows.com)은 23일 빙그레 메로나 프루트 바(Binggrae Melona Fruit Bars)가 '미국 코스트코에서 구매해야 하는 여름철 간식'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코스트코에서 메로나 오리지널과 함께 △메로나 망고맛 △메로나 코코넛맛 등으로 라인업으로 구성해 론칭한 세트 제품이다.
메로나는 신선한 멜론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속살을 잘 재현했다고 호평받았다. 멜론뿐 아니라 코코넛, 망고 등 다양한 열대 과일 맛으로 구성돼 있어 마치 여름철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메로나가 국내 아이스크림 제품 중 유일하게 아이스크림 상위권에 오르면서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메로나는 1995년 하와이에 한국 교민을 상대로 판매를 시작하다 현지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스트코와 세븐일레븐 등으로 유통망을 확보했다.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2021년에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빙그레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K영화·K팝 등 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K푸드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했다는 분석에서다.
빙그레는 해외 수출 성장 배경으로 국가별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메로나의 경우 국내에서는 멜론맛 위주로 판매되지만 해외에서는 딸기와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K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아직도 개척할 곳이 많아 무한한 성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수익성도 좋아 전반적인 경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수출 및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빙그레의 연결 매출액을 전년 대비 4.1% 증가한 4048억원,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505억원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미국은 빙과 중심으로, 중국은 냉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해외 매출이 지난 5년간 연평균 19% 성장했다"며 "메로나 맛 다변화를 통한 빙과품목 수(SKU) 확대, 입점 채널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성장이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아일랜드웨이 소르베 버라이어티 팩(Island Way Sorbet Variety Pack), 디비스 오가닉 슈퍼프룻 프리즈 버라이어티 팩(Deebee's Organics Superfruit Freeze Variety Pack)과 산 펠레그리노 에센자 플래버드 미네랄 워터 버라이어티팩(San Pellegrino Essenza Flavored Mineral Water Variety Pack)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