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크레디보와 손잡고 디지털 대출 서비스를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특히 젊은층 비중이 높아 디지털 금융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금융사가 디지털 금융 강화에 지속해서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크레디보는 채널링 대출의 신용 한도를 7000억 루피아(약 600억원)로 확대했다. 이는 기존 한도인 3000억 루피아(약 26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확대한 규모다. 채널링 대출은 크레디보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크레디보는 인도네시아 최대 신용대출 업체다. 토코피디아·부칼라팍·라자다 등 동남아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선구매 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후불결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가 앞서 지난 2019년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통해 이 회사의 모기업인 핀액셀에 투자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한자릿수로 낮은 데다 은행 계좌 보유율도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75%에 달해 스마트폰 앱을 통한 전자지갑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BNPL 서비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BNPL은 소득을 증빙하고 신용 점수 등이 필요한 신용카드와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민등록 정보와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으로도 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미리 돈을 빌릴 수있는 BNPL은 신용카드가 없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작년 5월 기준 인도네시아 내 BNPL 서비스 사용자는 728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3%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4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40대, 20대 이하 순이었다. 연간 사용액은 2022년 5월∼2023년 4월 말 기준 26조1400억 루피아(약 2조2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