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메타플랜트 배후 항만 컨테이너 수용 능력 ‘700만→1200만개’

조지아 항만청 향후 10년간 45억 달러 투자키로
메타플랜트 등 선벨트 내 생산 거점 시너지 예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배후 항만인 사바나항(Savannah Port) 컨테이너 수용 능력이 1.7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로(路)'를 통해 직통으로 오갈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공장 운영 등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조지아주 주정부 등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 항만청은 사바나 항만에 향후 10년 동안 45억 달러(한화 약 6조130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바나 항만을 로스앤젤레스항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 뉴욕-뉴저지항 등을 압도하는 미국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각화로 미국향 수출 컨테이너 물량이 중국에서 남아시아로 넘어감에 따라 지리학적으로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한 동해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지아 항만청은 이를 위해 기존 컨테이너 터미널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400에이커 규모 부지를 활용해 컨테이너 적재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철도 조차장으로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일반 화물 시설을 대형 차량 및 장비 기지가 있는 브런즈윅(Brunswick) 자동차 수출입 항구로 이전했다. 다음으로 1억8900만 달러(약 2575억 원)를 투입해 탈마지 메모리얼 브리지(Eugene Talmadge Memorial Bridge) 개조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대규모 컨테이너 운송 선박이 원활하게 사바나항에 오고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탈마지 메모리얼 브리지는 사바나강을 중심으로 사바나 시내와 허친슨 섬 사이에 연결된 다리이다. 1991년 건설됐다.

 

조지아 항만청은 이번 투자 계획에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경우 이르면 오는 2030년 사바나항 연간 컨테이너 수용 능력이 12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을 압도하는 수치이다. 올해 사바나항 연간 컨테이너 수용 능력은 약 700만 개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바나항의 입지 확대는 선벨트 발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벨트는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시설이 몰린 지역이다. 따뜻한 기후와 높은 일조량을 자랑한다. 사바나항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유명한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공항이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제조 공장 위치로 선호되며 조명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HMGMA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곳 공장은 사바나항에서 약 50km, 새로운 화물 시설이 들어선 브런즈윅 지역에서 130km 거리에 불과하며 모두 '현대로(路)'를 통해 직통으로 연결된다.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앞당긴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RA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기차를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는 점에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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