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에서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지 인력을 확보해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에 시동을 건다. TRF를 계기로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까지 싹쓸이한다는 전략이다.
이코노미카(Economica) 등 외신에 따르면 한수원 루마니아 지사는 11일(현지시간) 체르나보다 TRF 사업에 투입할 품질보증 엔지니어 지원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는 원전 품질 관리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고 영어 실력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춰야 한다. 최종 합격 시 1년 계약을 하고 추후 연장을 검토한다. 월 5700레우(약 17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는다.
한수원은 이번 채용을 포함해 현지에서 3명을 뽑을 예정이다. TRF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루마니아에서 추가 수주를 노린다.
TRF는 원전의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 중인 중수에서 촉매반응을 통해 삼중수소를 분리하고 전용 설비에 안전한 형태로 저장하는 장치다. TRF를 활용하면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수원은 작년 6월 1억9500만 유로(약 28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사업을 따냈다. 2027년 8월까지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맡았다.
한수원은 TRF 건설을 시작으로 루마니아 원전 시장을 공략한다. 한수원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참여도 노리고 있다. 700㎿ 규모인 1호기는 1996년 루마니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운영 기간 국가 전체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1억3300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2026년 말 수명 만료를 앞두며 루마니아 정부는 30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부터 약 32개월간 압력관 교체를 포함해 대규모 설비 개선에 나선다.
한수원은 개보수를 지원하고자 작년 말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컨소시엄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수의 계약을 추가로 맺고 사업 참여를 확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