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아모지(Amogy)'가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와 손을 잡았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대량 양산체제 구축을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25일 아모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W-인더스트리즈(W-Industrie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W-인더스트리즈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아모지 사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아모지의 암모니아 연료전지 상업화에 초점을 맞춘다. 아모지는 "양사가 모듈화되고 컨테이너화된 아모지 제품의 설계·제작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프로젝트 및 제품 배포를 위한 공동 시운전과 서비스 지원 구조 구축도 포함된다"고 파트너십 내용을 명시했다.
W-인더스트리즈는 1984년 설립된 에너지·해양·인프라 산업 전문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 업체다. 유틸리티부터 △자동화·사이버 보안 △산업 전력 시스템 △계측·전기 시스템 △현장 건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각 프로젝트에 턴키(일괄)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2명이 2020년 창업한 회사다.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에서 열과 촉매제를 통해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Cracking)' 기술과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5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 클래스8 트럭에서 암모니아 연료전지 실증 테스트도 완료했다.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전지도 개발 중이다. 올해 말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1MW 규모의 예인선을 항해할 예정이다. 향후 기존 연료전지 단일 제품을 모듈화해 1000t급 중형 선박에 탑재할 수 있는 5MW 규모 제품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으며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독일 그린수소 기반 연료 생산업체 '하이투젠(Hy2gen)'. 미국 화학사 'LSB인더스트리', 덴마크 자치령 페로제도 해운사 '스칸시 오프쇼어', 노르웨이 전기시스템 통합 업체 '심(Seam)' 등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작년 7월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성훈 아모지 최고경영자(CEO)는 "W-인더스트리즈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전문지식과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아모지의 상업적 제품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베인 W-인더스트리즈 SVP는 "아모지와의 파트너십은 W-인더스트리즈의 역사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지원을 향한 우리의 추진력에서 중요한 단계를 나타낸다"며 "우리는 아모지의 암모니아 전력 솔루션 상업적 개발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 구축하기 위해 공정과 패키징 전문 지식을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