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우크라이나軍에 픽업트럭 대규모 공급...세금도 모두 면제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국방조달청과 MOU 체결
3년간 무쏘그랜드(렉스턴칸스포츠) 3만 대 공급키로

 

[더구루=윤진웅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픽업트럭을 공급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국가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큰 상황이지만,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KG모빌리티의 의지가 더 강했다.

 

1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국방조달청(Defense Procurement Agency, DPA)과 픽업트럭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 최대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소비세와 관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을 모두 면세하는 조건이다. 현지에서 요구하는 사양 및 공급일정 준수 등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MOU 체결식은 DPA에서 진행됐다. 마리나 베즈루코바 DPA청장과 나탈리야 마슬로 러시파운데이션(Rush Foundation) 대표, 전봉규 아이톡시 대표가 참석했고, 권교원 KG모빌리티 상무는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했다. 

 

KG모빌리티가 공급하기로 한 차량은 픽업트럭인 무쏘 그랜드이다. 국내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불리는 모델이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추진한 인도적 지원물품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200대가 현지 구호물품으로 소방청 등에 제공된 바 있다.

 

 

DPA는 향후 3년간 무쏘 그랜드 총 3만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넉넉한 적재공간과 험지를 주파하는 강력한 출력을 갖춘 모델인 만큼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MOU 배경에는 러시파운데이션의 프로젝트가 있다. 러시파운데이션은 우크라이나 최대 헬스&뷰티(H&B) 스토어 체인 EVA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루슬란 쇼스탁 회장이 출연한 자선재단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히어로카 프로젝트를 통해 국방부 및 전쟁피해복구 현장에 KG모빌리티 픽업트럭 모델 '액티언' 기증을 시작으로 최근 다른 자선재단 3곳과 연합해 무쏘 그랜드 200대를 국방부에 기증하기로 하는 등 KG모빌리티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KG모빌리티의 이번 우크라이나 픽업트럭 공급은, 특히 국방부 산하 기관과 MOU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과감한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탱크와 장갑차, 장거리 드론 수십 대를 동원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등 공방을 거듭하는 중이다.

 

KG모빌리티의 우크라이나 시장 공략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자동차기업 우크랍토(UkrAVTO)와 현지 유통 및 서비스 지원에 관한 계약을 맺고, 현재 우크라이나 9개 지역에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전쟁 등 특수성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시장은 크게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지만, 제3국 공략을 중시하는 KG모빌리티의 사업전략에는 적합한 지역이라는 평가이다.

 

업계는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KG모빌리티의 의지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에서도 수출 및 현지 조립생산(KD)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 규모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내수나 선진국 못지않게 제3국 수출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KG모빌리티는 지속해서 수출 물량 확대에 고삐를 죌 방침이다. 오는 2026년 목표 판매량 32만대 가운데 20만대를 수출과 현지 조립생산으로 채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넓혀간다는 계획도 내놨다. 앞서 지난해 4월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KG모빌리티 비전테크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메이커가 아닌 만큼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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