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최고재무책임자 "EV 생산량 줄이더라도 '품질' 우선할 것"

"신차 지연 문제 해결 총력…맹목적 출하량 확대 위험"
올해 전기차 목표 20~30만대로 하향 조정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신차 출시를 늦추고 생산량을 줄여서라도 품질에 완벽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 속에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6일 미국 현지 언론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Detroit free prass)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시티 2024 글로벌 산업 기술·모빌리티 컨퍼런스'에서 "신규 전기차 출시를 위해 품질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지연 문제를 언급하며 "플랫폼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작년 하반기 오리온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의 생산을 2025년 말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이쿼녹스' 출시도 작년 말에서 올해로 미뤘다.  


GM은 앞서 결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었다. 지난달 전기밴 EV600 66대를 리콜했다. 이어 지난 19일 2024년형 쉐보레 실버라도 352대의 리콜을 진행했다. 리콜 차량은 차량 충돌 시 2열 안전벨트가 찢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결함 논란은 한풀 꺾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더욱 늦출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분석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기차 재고 수준은 2022년 말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0월 말 기준 재고는 테슬라와 리비안을 제외하고 114일분이다. 이는 전년 동기(53일분)의 두 배 이상이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52일분 안팎이다.  


GM은 업황 둔화에 대응하고자 품질 향상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출하량도 조정한다. GM은 올해 북미에서의 EV 생산 목표량을 40만 대에서 20~30만 대로 줄였다. 제이콥스 CFO는 "올해가 다변화된 수익 창출을 달성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맹목적으로 볼륨을 키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이 선보일 신차에는 GM의 전기차 부문 자회사인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의 상업용 밴이 포함된다. 제이콥슨 CFO는 "20만 대 초반 수준으로 판매되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준대형 전기 SUV인 2023년형 캐딜락 리릭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 대상이 된 것도 GM에 호재다. 리릭 구매자는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이콥슨 CFO는 "GM이 공급망 문제에 얼마나 민첩히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약 2만5000대 차량에 인센티브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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