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IRA 보조금 획득은 '덤'

켈린턴 공장서 생산한 천연흑연 확보
美 IRA 보조금 요건 충족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이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 이하 웨스트워터)로부터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미국산 흑연을 확보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한다.

 

웨스트워터는 5일(현지시간) SK온과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공급한다.

 

공급 물량과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구매 수량은 정해졌다. 계약 마지막 해 SK온이 공급받을 물량은 1만톤(t)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은 작년 5월 체결한 음극재 공동 개발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SK온은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음극재를 개발하고 SK온의 배터리에 적용하기로 했었다. 음극재에 이어 음극재 원재료인 천연흑연 구매에 나서며 협력을 강화한다.

 

1977년 설립된 웨스트워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1억7000만㎡에 달하는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에 7500t 규모의 흑연 정제 공장도 운영하며 배터리 광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첫 고객사로 SK온과 계약을 맺으며 수익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게 됐다.

 

흑연은 음극재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다. 현재 음극재 비중의 약 95%를 흑연계가 차지하고 있다. 생산 방식에 따라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나뉘는데, SK온이 웨스트워터로부터 받을 천연흑연은 흑연 광석을 채굴해 잘게 부수고 불순물을 거른 후 피치(pitch)로 코팅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천연흑연을 활용한 음극재는 리튬이온 저장 용량이 크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SK온은 흑연 공급망을 강화해 수요에 대응하고 IRA의 보조금 기준을 충족한다. 미국은 IRA를 통해 작년부터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얻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25년부터 중국을 포함한 '해외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해도 안 된다. 중국은 전 세계 흑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IRA 발효 후 중국 의존도 해소가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테렌스 크라리언 웨스트워트 회장은 "선도적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SK온이 미국 기반 공급망을 구축하고도록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켈린턴 흑연 공장의 1단계 건설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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