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 ENM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이어 호주오픈 중계권을 품었다. 고정 팬층이 두꺼운 국내외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구독자 정체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Tennis Australia)에 따르면 CJ ENM과 호주오픈 중계권 관련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CJ ENM는 2022년~2024년까지였던 기존 중계권 계약을 2027년까지 3년 연장했다.
이번 호주오픈 중계권 입찰에는 CJ ENM뿐 아니라 다수의 방송사가 참여한 가운데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CJ ENM이 연장 계획을 확보했다. 호주오픈은 2027년까지 CJ ENM 스포츠 전문 채널 tvN Sports·티빙에서 계속 중계된다.
CJ ENM가 이번 계약을 통해 tvN Sports가 스포츠 중계 전문 채널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이는 CJ ENM이 스포츠 팬들을 끌어들이고 충성 시청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지난 2022년 tvN Sports 개국과 함께 스포츠 콘텐츠 수급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KBO 리그 2024~2026년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와 여자테니스연맹(WTA) 투어 경기 연간 중계권을 신규 획득하는 등 스포츠 중계권을 쓸어 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CJ ENM의 통 큰 배팅을 OTT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OTT의 이용자 확보가 주로 드라마·영화·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에 달려 있었다면, 이제는 TV의 마지막 보루였던 스포츠·뉴스 등 생중계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