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팽 당했던' 덴마크 국방 스캔들 조사 결과 내년 4월 나온다

덴마크 집권여당·야당,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 관련 조사 합의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부총리 겸 국방장관 "답변되지 않은 질문 많아" 재조사 승인

 

[더구루=길소연 기자] 덴마크의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 부패 의혹을 조사한 결과가 내년 4월께 나온다. 덴마크 국방군수부(DALO)가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의 무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집권여당인 중도연립(SVM) 정부와 야당은 야코브 엘레만옌센(Yacob Ellemann-Jensen) 전 덴마크 국방장관이 개입된 이스라엘제 무기 구매 관련 국방부 부패 스캔들에 대해 포괄적인 법적 조사를 합의했다. 결과는 내년 4월께 나올 예정이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Troels Lund Poulsen) 덴마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입찰 타당성에 대해 답변되지 않은 질문이 많다"며 재조사를 승인했다. 

 

덴마크 국방군수부는 무기 도입 관련 잘못된 정보를 덴마크 의회인 폴케팅(Folketing)에 퍼뜨린 혐의로 부패 의혹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논란으로 엘레만옌센 전 장관과 모르텐 백(Morten Bæk) 전 국방부 차관이 사임했다. <본보 2023년 8월 14일 참고 덴마크, 이스라엘 무기 도입했던 책임자 '경질'…관련사업 전면 재검토>
 

이번 스캔들은 덴마크가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산 세자르(Caesar) 차륜형자주포 19대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넘기면서 방어 공백을 메우고자 신규 무기 도입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와 프랑스 넥스터 시스템즈(Nexter Systems)는 덴마크의 입찰 참여 제안을 받아들여 수주 경쟁에 지원했다. <본보 2023년 8월 10일 참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한 덴마크, 한화 K9 자주포 구애>
 

그러나 덴마크는 이후 한화에어로와 넥스터에 어떠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을 결정했다. 덴마크 국방부 산하 조달청(FMI)은 지난 3월 엘빗 시스템즈과 이스라엘의 155mm 트럭 탑재 자주포인 ATMOS 19문과 엘빗 시스템즈가 개발한 PULS(Precise & Universal Launching System)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8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억 5200만 달러(약 3268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덴마크 국방부는 엘빗 시스템즈의 거래 제안이 1월에 만료된다며 의회 재정위원회에 거래 승인을 촉구했다. 그러나 재정위원회는 나중에서야 엘빗 시스템즈의 제안이 6월 말에 종료되는 것을 알고 계약의 긴급성에 대한 허위 진술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국방군수부의 부정 행위에 대한 조사는 이미 시작됐다. 특히 인권 침해 혐의로 덴마크 연금 기금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엘빗 시스템즈의 무기를 구매해 엘빗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부패 의혹 속에서도 덴마크 육군은 ATMOS 자주포를 내년에 인도받고,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PULS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급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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