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가나에 전기차 교육 시스템을 마련한다. 현지 정부의 전동화 전환 계획에 따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향후 가나를 비롯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기아 가나 공식 수입 판매 업체 라나모터스(Rana Motors)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라나모터스와 현지 전기차 교육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라나모터스가 보유한 자동차 교육 시설WAVA(West African Vehicle Academy)을 활용해 현지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기아는 자사 하이브리드와 순수 배터리 전기차 전문 지식을 토대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수료생들이 국가 자동차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게끔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훈련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장비도 지원한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EV6를 비롯해 쏘렌토 하이브리드(HEV) 모델, 엔진 및 변속기 등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 EV 관련 공구, 진단 장비, AR 훈련 장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가나 정부의 전동화 전환 의지 실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가나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이 같은 가나 정부의 전동화 전환 계획이 실현되도록 돕는 한편 향후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관계자는 "가나 최고 EV 기술 교육 센터를 통해 현지 자동차 기술자들의 지식과 전문성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는 가나가 북아프리카(MENA) 지역 자동차 허브로 변모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나 시장에서 기아의 존재감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번 MOU에 앞서 기아는 지난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아마사만 지역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마련했다. 라나모터스가 6만5000㎡ 부지에 1만6000㎡ 규모로 조립공장을 건설했다. 이곳 공장에서는 부품 일부를 조립한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단순 조립하는 반제품 조립생산(DKD) 방식으로 생산하며 기아는 부품과 조립 공정에 필요한 기술 지원만 담당한다. 공장 근무는 3교대로 이뤄진다. 최대 가동 시 하루 180대, 연간 3만5000 대까지 생산 가능하다.
이어 지난 7월에는 가나 공장 생산 포트폴리오를 기존 6개(쎄라토, K5, 쏘넷,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에서 10개로 확대했다. 완성된 차량을 수입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