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아픈 손가락’ 中 10월까지 누적 26만2076대…전년比 8.9% 감소

10월 2만6200대 그쳐
올해 누적점유율 1.5%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로컬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 확대로 합작 브랜드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판매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신에너지차(ZEV) 시장 공략과 현지 공장 수출 기지 전환 등을 토대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16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총 26만29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9% 감소한 수치이다. 누적 점유율은 1.5%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같은 기간 19만1000여대, 기아는 7만2000여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산 지난달 월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7.7% 하락한 2만622대에 그쳤다.

 

판매 부진 탈피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6년 전과 비교해 80% 가까이 줄었고, 기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감소세가 여전하다. 기아의 경우 올해 들어 8월까지 3만6500대 판매를 기록했는데, 이는 로컬 브랜드 한 달 판매량보다 적은 수준이다.

 

문제는 로컬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면서 합작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CPC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로컬 브랜드 도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60.1%로 집계됐다. 로컬 브랜드가 60% 점유율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합작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독일과 일본, 미국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일부 브랜드 중에서는 중국 시장 철수를 추진하거나 이미 결정을 내리고 떠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속해서 판매 반등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단 신에너지차(ZEV)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BAIC그룹과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 전기차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더 많은 로컬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올해를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수출 기지로 전환했다. 세투스(Sethus)와 K5 등 수출 모델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늘렸다. 향후 최대 30개 신규 수출국을 추가해 환치(Huanchi), 에파(Epa), 세투스(Sethus), 세투스(Sethus) 총 4개 모델을 추가로 수출,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수출 기지 전환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도 포함됐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4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로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 사태’에 따라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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