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쉬마크, 트럼프發 '관세'에 웃는다

디미니미스 폐지로 새옷 가격 상승…중고거래로 이용자 유입
스레드업, 1분기 구매자 전년比 95% 증가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의 북미 C2C(Consumer to Consumer)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저가 물품에 대한 소액 면세제도(De minimis, 디미니미스)의 폐지로 저렴하게 공급되던 새옷의 가격을 높여 상대적으로 중고 의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보니 사업 성장세를 점칠 수 있게 된 것이다. 포쉬마크는 정책적 수혜를 등에 업고 사업 환경 개선과 리더십 정비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고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스레드업(ThredUp)은 올해 1분기 신규 구매자가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스레드업은 "회사 설립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명품 의류 중고 거래 플랫폼인 더리얼리얼(TheRealReal)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쉬마크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도 급증하고 있다. 포쉬마크 외에도 디팝(Depop), 이베이(eBay) 등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중고 의류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디미니미스 폐지가 결정적이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발송되는 800달러 이하 모든 물품에 상품 가치 기준 54%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디미니미스는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세금을 물리지 않고 통관시켜주는 제도다. 디미니미스는 그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성장 비결로 뽑혀왔다. 실제로 쉬인이나 테무 등은 디미니미스를 이용해 거의 무관세 상태로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해왔다. 또한 글로벌 패스트 패션 기업은 물론 아마존 등 미국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자들도 디미니미스를 이용해 저렴하게 새옷을 공급해왔다. 결국 디미니미스의 폐지는 결국 저렴하게 공급되던 새옷의 가격을 높여 상대적으로 중고 의류의 가치를 높이게 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가 트렌드가 되고, 중고 의류가 스타일리시 하다는 평가가 늘어나면서 중고 의류 거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레드업은 2028년에는 미국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쉬마크는 지난달 1일부로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 대표가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 취임하며 리더십 정비를 마무리했다. 포쉬마크는 올해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도입, 쇼핑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포쉬마크가 중고 거래 시장 호황과 신규 기능 도입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포쉬마크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사업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정책의 변화로 새옷의 가격이 오르면서 중고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신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간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을 이용한 큐레이션 기능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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