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 전기차(BEV)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누적 판매 '톱3'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전기차 판매에 집중,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독일 BEV 시장에서 누적 3만7389대를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와 EV6 등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이 활약한 덕이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달 BEV 1743대 판매로 단일 브랜드 기준 월간 판매 순위 7위에 오르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5만8661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5만4761대로 2위에 올랐고, 메르세데스-벤츠는 3만894대로 현대차·기아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는 2만6569대로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아우디(2만4909대) △오펠(2만1665대) △피아트(1만8077대) △스코다(1만6726대) △MG(1만4758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지 베스트셀링BEV모델은 테슬라 모델Y였다. 누적 4만257대로 독보적인 판매량을 나타냈다. 폭스바겐 ID.4/ID.5는 3만657대로 2위, 폭스바겐 ID.3는 1만8911대로 3위에 올랐다. 파이트 500e와 스코다 엔야크IV는 각각 1만7877대와 1만6725대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신규 전기차 출시를 통해 지속해서 현지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현지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다양한 가격 정책을 토대로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미 지난 7월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선 상태이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고성능 사륜 구동 전기 스포츠카다. 같은달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최근 독일 시장조사업체 유스케일(UScale)이 진행한 전기차 만족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인 상태이다. 전기차 디자인과 성능, 충전 기능 등이 호평을 받으며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구매 추천 브랜드 '톱3' 목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달 독일 BEV 시장 규모는 3만733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8% 두 자릿수 증가한 42만4623대, 전체 시장 비중은 1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