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진핑 측근' 톈진시장, 삼성·CJ·SPC 경영진과 회동

-10일 장궈칭 시장,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11일 삼성·CJ·SPC 방문…12일 ‘SK·한화·하나銀 참여’ 투자 컨퍼런스 주재

 

[더구루=김병용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궈칭 톈진시장이 삼성과 SK·CJ·SPC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과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장궈칭 시장은 한국 기업과의 경제교류 및 서울시와의 우호 교류 강화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장 시장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국내 유력 기업들의 수뇌부와 회동을 갖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11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을 만난 장 시장은 곧바로 삼성SDI 등 삼성 경영진과 만났다. 장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추가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텐진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공장과 삼성SDI 배터리공장, 삼성전기 MLCC 공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생산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어 CJ와 SPC도 찾았다. 장 시장은 CJ 경영진과 만나 콜드체인 물류 구축과 엔터테인먼트 투자 등을 논의했고, SPC와는 프리미엄 식품산업 투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장 시장은 마지막 날에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컨퍼런스를 주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SK와 한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대한항공, 하나은행 등 12개 기업 및 금융사가 참가했다.

 

장 시장이 국내 주요 기업들과 만남을 갖은 것은 텐진시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톈진시는 중국 4대 직할시이자 중국 북부를 대표하는 경제 도시로 꼽힌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역점 사업인 초거대도시 육성 계획 '징진지 일체화 프로젝트'에 베이징, 허베이성과 함께 포함됐다.

 

국내 기업들도 장 시장의 배경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회동 요청에 화답했다.

 

장궈칭 시장은 중국 베이팡공업공사, 중국병기공업그룹 등 방위산업체를 거쳐 관료로 입성한 중국의 대표 기술 관료다. 한국의 '586세대'에 해당하는 류링허우 세대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시 주석은 푸젠성 관료로 재임 당시 푸젠성 로켓미사일 예비사단에서 우리 군으로 치면 사단장격인 제1정치위원으로 6년 넘게 재직했다.

 

이 때문일까. 주석 오른 뒤 중국항천과기그룹 출신의 인사들을 각별히 중용했다. 이른바 군공계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장 시장은 마싱루이 광둥성장, 천추파 랴오닝서기 등과 함께 시진핑 측근그룹인 군공계를 대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꽌시(關係·관계) 문화는 현지 사업 경쟁력 강화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의 유력 인사와 교류를 나누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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