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라인업 ATSC 3.0 특허 소송 여파, 삼성·소니로 확대되나

'4K UHD 방송 지원' ATSC 3.0 특허 소송 여파
LG전자 불씨 될까…삼성전자·소니 등 동참 가능성
美 ATSC 회장 인터뷰…논란 잠재우기 나서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의 미국 TV 전파 송수신 기술 관련 특허 분쟁 패소가 불러온 파장이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LG전자가 4K UHD 방송 규격 지원 중단을 선언, 삼성전자, 소니 등 다른 TV 제조사까지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협회는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매들린 놀랜드 미국 디지털TV 북미표준화단체(ATSC) 회장은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TV테크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LG전자가 내년 출시될 TV 신모델에 방송 전송규격 'ATSC 3.0’ 수신기(튜너)를 탑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려를 잠재웠다. 

 

놀랜드 회장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며, 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고 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될 길을 추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ATSC 이사회는 이 상황을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비회원사가 보유한 표준 관련 특허로 회원사가 영향을 받은 것과 관련) 심층적인 검토를 통해 ATSC 특허 정책을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내년에 미국에서 출시할 TV 라인업에 ATSC 3.0 수신기를 탑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콘스텔레이션 디자인(Constellation Designs)'과의 ATSC 3.0 특허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것이다. 로열티 지급으로 인해 수신기 비용이 기존 3달러에서 6.75달러로 2배 이상 증가, 자사 원가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게 LG전자의 주장이다. 

 

ATSC가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업계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콘스텔레이션 디자인이 문제 삼은 특허는 전송된 신호를 TV가 수신하도록 하는 기술로 ATSC 3.0의 핵심이다. 이번 소송 승소 결과를 바탕으로 ATSC 3.0 수신기를 탑재하는 다른 TV 제조사에도 소송을 제기, 로열티를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 

 

ATSC 3.0은 ATSC가 지정한 차세대 지상파 방송 전송규격이다. '넥스트젠(NEXTGEN) TV'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존 무선 주파수(RF) 방식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더해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 고속 송·수신을 가능하게 한다. 높은 수신율과 고속 이동 수신 환경을 통해 4K UHD 방송과 5G 연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재난방송 활용성도 점쳐진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7년 UHD 방송 표준으로 ATSC 3.0을 채택했다. 

 

LG전자는 △G1 OLED △G3 OLED △M3 OLED △Z3 8K OLED △ZX OLED TV 등에 ATSC 3.0 수신기를 장착해왔다. LG전자가 계획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내년 출시될 G4·M4·Z4 OLED TV 등부터는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콘스텔레이션 디자인은 지난 2021년 LG전자 한국 본사, LG전자 미국법인, LG전자 앨라바마 공장 등 3곳을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LG전자가 제조·판매하고 있는 OLED TV 등TV 라인업에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해 만든 수신기가 장착돼 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동부지법 배심원단은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 약 168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한다고 평결했다. 법원의 최종 판결을 거쳐 지난 8월 소송이 종료됐다. <본보 2023년 7월 17일 참고 LG전자, ATSC 3.0 표준 특허침해 소송 패소 위기…수십억 배상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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