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몰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이하 롯데몰 하노이) 토지 운영 기간이 기존 2046년에서 2060년으로 14년 연장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 밀고 당기는 등 이른바 '밀당'으로 최종 합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이 14년간 토지사용권을 추가 확보할 경우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3일 베트남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시 당국에 롯데몰 하노이 토지 사용권을 기존 2046년에서 2060년까지 14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이 직접 트란 시 탄 하노이 당위원장에게 토지운영기간 조정을 제안했다.
하노이시는 신 회장의 제안에 대한 전담팀을 구축하는 등 신속히 검토하고, 중앙 부처인 총리실에 승인을 요청했다. 총리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호 상업지구에 대한 승인된 토지 운영 기간은 1996년부터 2046년까지였다. 그러나 당시 사업주체인 현지 도시개발기업인 UDI의 사업이 부진하자 지난 2010년 롯데는 사업권을 인수했었다. 이어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17년 현지 법인설립과 토지 사용에 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토지의 경우 국가 소유로 토지운영권을 거래하는 형식으로 거래된다.

현지에서는 토지 운영기간 연장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장남인 신유열 상무와 함께 지난 21일 쩐르우꽝 부총리를 직접 만나 토지운영권 연장 관련 사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트남 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었다.
꽝 부총리는 유통 부문과 함께 △스마트시티 △물류 △화학 △부동산 등 배트남 내 전반 투자 확대를 요청했으며, 신 회장 역시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023년 9월 22일 [단독] 신동빈 롯데 회장, 베트남 부총리 만나 '비욘드 유통' 논의…'장남' 신유열 배석 참고>
여기에 롯데그룹의 베트남 하노이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권 획득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하노이시는 롯데에 스마트시티·하이테크 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하노이기는 북부 홍강 지역(Red River)을 스마트시티로, 호아락-쑤언마이(Hoa Lac-Xuan Mai) 지역은 하이테크 단지로 각각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3년 9월 27일 [단독] '신동빈 쏘아 올린 공'…롯데, 하노이 도시개발 사업권 확보 '목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