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베트남 세관 당국으로부터 통관 우선권 연장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의 성과를 인정받아 수출입 과정에서 혜택을 입게 됐다.
베트남 관세총국 기관지 하이퀀(Hải quan) 온라인에 따르면 관세총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LG전자 하이퐁 법인의 우선기업 적용 기한을 연장했다. 기한은 2023년 9월 6일부터 3년이다.
우선기업은 세관 당국이 인정한 물품을 우선적으로 수출입할 권한을 갖는다. 각종 검사가 면제되고 통관 절차는 일반 기업 대비 축소된다. 베트남 관세법을 준수하고 연간 수출입액이 1억 달러(약 1300억원) 또는 베트남산 제품 수출액이 연간 4000만 달러(약 53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LG전자 하이퐁 법인은 2017년부터 우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우선기업의 혜택을 받고 하이퐁을 글로벌 주요 전진기지로 키운다. LG전자는 2015년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생산시설을 합쳐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했다. 기존 베트남 내수용 제품 공급에서 수출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LG전자 협력사 7곳도 하이퐁에 둥지를 텄다. LG 하이퐁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만6000명 이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며 가전 중심으로 하이퐁 공장의 생산라인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6월 자체 생산한 일반형 냉장고 완제품을 처음 출하했다. LG전자 하이퐁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999억원, 순이익 847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