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방글라데시서 K-의류 수출 새 이정표…1.3조 돌파

방글라데시 수출 20년 만에 50배↑
재킷 등 고가 의류, 新 수출동력원

[더구루=한아름 기자]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의류 수출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2003년 방글라데시 기준 2000만달러(약 267억원)를 밑돌던 수출액이 지난해 10억달러(1조3354억원)로 뛰어 올랐다. 20년 새 50배 늘어난 셈이다. 주력 사업인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업의 호조로 실적 전반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7일 방글라데시 지역신문 프로토말로(Prothom Alo)에 따르면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의류 수출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영원무역 매출은 4조5274억원으로, 방글라데시 수출 비중이 29%에 달한다. 5300만개의 의류를 수출했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주요 품목이 영원무역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500달러(67만원)~650달러(87만원) 수준의 고가 의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영원무역의 새로운 수출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원무역이 아디다스에 재킷을 1900만달러어치(254억원)수출한 점이 대표적이다.

 

1980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방글라데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40여년간 방글라데시 내 사업을 키워나갔다. 1996년 민단 EPZ법에 따라 한국수출가공공단(KEPZ)을 설립했다. KEPZ에 자리한 생산 시설에서는 의복, 직물, 인조섬유(MMF), 신발, 가방 등을 만들고 있다.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의류 OEM 사업의 매출이 증가했고,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에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에 이어 하-밈(Ha-MEeem)이 6억1250만달러(8181억원)를 벌어들여 2위를 기록했다. 몬달(Mondal)과 DBL그룹은 각각 4억3000만달러(5743억원), 4억2860만달러(5724억원)를 기록하며 3~4위에 올랐다. 퍼시픽 진스(Pacific Jeans)가 뒤를 이었다. 퍼시픽 진스는 4억600만달러(5422억원) 매출을 올렸다. 20년 전 의류 수출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오펙스 신하(Opex Sinha)는 시장 점유율 경합에서 밀려나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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