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아크에너지, 호주 찰룸빈 풍력사업 전면 수정…주민 달래기 나서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로 공청회 열고 피드백 받아
프로젝트명 찰룸빈(Chalumbin)에서 '우루라 스테이션(Wooroora Station)'으로 변경
터빈 수 86개→42개로 축소, 열대우림 1km 보호 구역 설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아연의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호주 찰룸빈(Chalumbin) 풍력발전 사업을 전면 수정한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 혐의로 기소되자 프로젝트명 변경과 터빈 수 축소로 주민 달래기에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크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 북부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열대우림 인근에 추진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풍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설정했다.

 

아크에너지는 찰룸빈 풍력발전에 대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이어지자 대대적인 공청회를 열고 피드백을 받아 변화를 꾀했다. 

 

아크에너지는 주민의 우려와 오해에 대응하기 위해 풍력발전소 프로젝트명부터 바꾼다. 찰룸빈 풍력발전소에서 우루라 스테이션 풍력발전소(Wooroora Station Wind Farm)로 변경했다. 환경 승인을 얻기 위해 축소한 터빈 수는 절반으로 줄인다. 기존 86개에서 42개만 설치한다.

 

야생동물의 서식지 등 지역 생태계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열대우림 인근에 1km의 보호 구역을 구현했다. 기존 풍력발전소 위치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열대 우림에서 불과 600m 떨어져 있었다. 

 

안소니 루소(Anthony Russo) 아크에너지 퀸즐랜드 개발 총책임자는 "변경된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이면서 자연환경에 주목할 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며 "아크 에너지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성공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퀸즐랜드 주정부도 아크에너지의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주 내 풍력 발전 단지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아크에너지는 찰룸빈 프로젝트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의도 마쳤고,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 중 0.3%인 107만2000㎡만 개간하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터빈 수도 축소했고 보조금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계속되자 풍력 터빈 수와 프로젝트명, 발전소 위치를 조정했다. 

 

앞서 환경단체는 찰룸빈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아크에너지를 그린워싱 혐의로 기소했다. 그린워싱은 언뜻 환경을 보호하는 듯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환경 보호와 관련이 없는 행동을 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한다.
 
찰룸빈의 환경단체 '프렌즈 오브 찰룸빈'(Friends of Chalumbin)은 그린워싱에 대한 상원조사에서 "아크에너지가 이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과 연방 환경부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경시했다"고 밝혔다. <본보 2023년 8월 25일 참고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풍력발전소 '환경논란'으로 기소>
 

특히 환경단체는 아크에너지의 풍력발전단지로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 △붉은 참매 △가면올빼미 △안경날여우박쥐 △북방 그레이터 글라이더 등의 야생동물이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루라 스테이션 풍력발전소는 퀸즐랜드주 레이븐슈에 건설된다.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퀸즈랜드 정부의 보고서를 승인받았다. 현재 최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 호주 연방 환경부 장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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