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뚜기가 미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죈다. 현지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인 '이열치열'을 소개해 매운맛 트리오 알리기에 나선다. 매운맛 트리오는 △오뚜기 열라면 △진짜 쫄면 △맛있는 쌀떡볶이로 구성됐다.
3일 오뚜기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열치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어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하고 열을 다스린다는 의미를 전달해 현지 소비자들의 흥미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열라면·진짜 쫄면·맛있는 쌀떡볶이 조리 과정을 공개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푸짐하게 차려진 한상 이미지가 이어져 구매욕을 자극한다.
최근 미국 내 매운맛의 강한 자극을 도전의 대상으로 삼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뚜기의 미국 매출 약진에 기대감이 실린다. 앞서 미국 인플루언서 등이 SNS를 통해 매운 음식 도전 영상을 인증하면서 매운 음식의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뚜기가 최근 일반인 홍보대사와 함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미국 매출을 견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2023년 8월 22일 오뚜기, 美 일반인 홍보대사 선임…SNS 마케팅으로 얼굴 알리기 참고>
오뚜기가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오뚜기 라면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법인 매출은 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미국 법인 호조에 힘입어 전체 해외 매출이 326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 5월 미국법인 자회사 '오뚜기 푸즈 아메리카'(Ottogi Foods America)를 설립,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어 생산 효율화를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