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큐셀이 입찰에 참여한 멕시코만 해상풍력 발전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풍력과 수소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수주를 꾀했으나 실패했다.
미국 내무부(DOI)는 29일(현지시간) 멕시코만 해상 풍력 에너지 경매에서 독일 에너지 기업 에르베에 오프쇼어 US 걸프(RWE Offshore US Gulf, 이하 RWE)를 유일한 낙찰자로 선정했다.
RWE는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약 1.24GW 용량의 해상 풍력 에너지 임대 지역 'OCS-G 37334'을 560만 달러(약 74억원)에 개발권을 따냈다. 미국 3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임대 지역을 확보한 것이다.
미국 내무부 산하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이 주관한 이번 경매는 최근의 다른 연방 해상 풍력 임대 경매에 비해 빠르게 마무리돼 두 번의 입찰 라운드 만에 끝났다.
스벤 우터몰렌(Sven Utermohlen) RWE 오프쇼어 윈드의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오늘 멕시코만에서의 입찰 성공으로 RWE는 미국 해상 풍력 산업에서 계속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여 이 지역의 해상 풍력 잠재력을 최대한 활성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WE가 수주한 부지는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44마일 떨어진 수심 10~25m의 지역이다. 최대 2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루이지애나는 2035년까지 5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설치한다는 목표이다.
BOEM은 3.7GW 규모 멕시코만 해상풍력발전 개발권 입찰을 추진해왔다. 이는 약 130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다.
발전소가 들어설 후보지는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내 10만2480에이커(약 41억㎡) △텍사스주 갈베스턴 내 10만2480에이커·9만6786에이커(약 39억㎡) 등 세 곳이다. 텍사스주 갈베스턴의 2개 지역은 입찰을 받지 못했다.
걸프만 임대 매각에 관심을 보인 업체 중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 통과한 업체는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한화큐셀의 관계사인 한화 오프쇼어 노스아메리카, 쉘과 토탈에너지스, 에퀴노르, RWE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등 16곳이었다. <본보 2023년 7월 21일 참고 한화큐셀, 美 멕시코만 해상풍력 사업 '출사표'>
한화는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큐에너지가 공동으로 풍력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큐에너지를 통해 3.2G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개발 중이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30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개발한다는 목표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되며 해상풍력 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