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이 무섭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고삐를 바짝 죈다. 베트남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은 초코파이를 이을 월병을 론칭, 제2의 초코파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초코파이가 결혼식 하객 답례품으로 쓰이거나 각 가정에 조상을 기리기 위한 제단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내달 29일 중추절을 맞아 월병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월병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중추절(추석) 선물이다. 온라인 쇼핑 채널과 대형 마트 등 6만3000여 곳에 입점했다. 지난 7일 월병 출시 계획을 발표한 지 20여 일만이다. <본보 2023년 8월 7일 오리온, 베트남 전통과자 월병 도전…몬델레즈와 경쟁 참고>
이번 월병 선물세트는 △문 오브 조이(Moon of Joy) △문 오브 트루 러브(Moon of True Love) △문 오브 에센스(Moon of Essense) △문 오브 엘리트(Moon of Elite) 총 4종류로 기획됐다. 가격은 제품별로 다르다. 12만동(약 6600원)부터 90만동(5만원)까지 다양하다.
철저한 현지화로 현지 입맛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현지인이 좋아하는 △초코파이맛 △말차·단팥맛 △연밥맛 △콩맛 등의 맛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력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신경 썼다. 선물 포장 박스에 3D 엠보싱 기법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별·연꽃 등을 모티브로 한 이미지를 제품 상단에 적용해 세련되고 품격 있는 느낌을 연출했다.
월병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베트남 매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월병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푸드 앤 배버리지 공업 인사이츠'(Food And Beverage Industry Insights)은 2028년 세계 월병 시장 규모는 3억1434만달러(약 410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2억3928만달러·3123억원)에서 6년간 연평균 성장률 4.62%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오리온 베트남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2010억원을 기록했다. △초코파이 △쌀과자 안 △붐젤리(마이구미) 등이 오리온 매출을 이끌었다.
한편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6년 호찌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판매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와 호치민 공장 증설과 함께 제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