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에 전통 과자 '월병'을 선보인다. 월병은 베트남 중추절(추석)에 즐겨 먹는 간식이다. 베트남 월병 시장은 대형 제과 기업 몬델레즈 등이 선점해온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베트남에 월병 판매에 나선다. 초콜릿의 달콤함과 마카다미아의 고소함이 특징이다. 이달 초 온라인 쇼핑 채널과 대형 마트 6만 3000여 곳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월병은 보름달 모양으로 빚은 전통 빵이다. 밀가루나 보릿가루에 설탕·달걀을 섞은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소금에 절인 오리알 노른자·팥·녹두·견과류·말린 과일 등을 넣어 동그란 틀에 찍어낸 뒤 화덕에 굽는다.
오리온이 월병 사업을 결정한 것은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출시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초코파이에 이어 쌀과자 '안', 빵 '쎄봉'이 현지에서 히트하면서 '오리온식 월병'을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월병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오리온의 가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 조사기관 푸드 앤 배버리지 인더스트리 인사이츠(Food And Beverage Industry Insights)에 따르면 2028년 세계 월병 시장 규모는 3억1434만달러(약 410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2억3928만달러·3123억원)에서 6년간 연평균 성장률 4.62%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리온이 월병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대형 제과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월병 시장은 몬델레즈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몬델레즈의 시장 점유율은 48%다. 이어 비비카(Bibica)와 누란(Nhu Lan), 기브랄(Givral) 등이 시장을 나눠 가지고 있다.
한편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6년 호찌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하고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진출 10년만인 2015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인 연매출 5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특히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