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홍콩 증시가 연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는 신용 정책 완화와 같은 더 많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18일 홍콩 증시 상황과 관련해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시장의 낙관적인 정서가 2주도 채 이어지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도 의외라고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홍콩 증시가 과도하게 감정적이며 더 많은 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충분한 인내심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시장의 기대 심리를 전환하는 데 ‘사반공배(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는 것)’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수요 진작과 신용 정책 완화를 통해 홍콩 증시의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콩 증시가 명확한 돌파구와 전환점을 찾기 위해서는 다수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보다 실질적인 부동산 및 재정 정책이 필요하거나 융자 비용을 추가로 줄이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발표된 데이터와 시장의 위축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더 많은 정책을 내놓아야겠다고 판단했겠지만, 핵심은 정책의 강도와 발표 속도에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17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67 포인트, 0.02% 하락한 1만8326.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폭이지만 5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 상장 중국기업주 중심의 H주 지수는 전일보다 19.47 포인트, 0.31% 반등한 6292.33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로 이뤄진 항셍과기 지수도 0.77% 오른 4158.28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홍콩 3대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데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대형 개발사들이 잇따라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