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웨스트워터 리소스 '음극재' 샘플 테스트 진행

웨스트워터 COO "SK온과 장기구매계약도 논의중"
SK온 북미 공급망 구축 가속화…양극재부터 음극재까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온과 미국 ‘웨스트워터 리소스(이하 웨스트워터)’가 배터리 음극재 샘플 테스트에 돌입했다. 공급 논의까지 추진하는 등 양사 간 개발 협력이 가속화되며 SK온의 공급망 현지화 전략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18일 미국 금융 전문 매체 '프로액티브 인베스터'에 따르면 존 제이콥스 웨스트워터 최고영업책임자(COO)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K온과 (음극재 샘플) 테스트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재료 최적화가 진행중"이라며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은 지난 5월 웨스트워터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키로 했다. 

 

양사 협업 기간은 3년이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성능을 함께 개선한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4대 요소다.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해 배터리 효율, 순환성능 등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원소재로는 주로 흑연이 쓰이고 있다.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배터리 기업들은 공급망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웨스트워터는 미국 앨라배마주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갖고 있다. 쿠사 흑연 매장 지역은 1만7000헥타르로 여의도 면적의 58.6배에 달한다. 웨스트워터는 인근 켈라톤 지역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7500톤 규모의 이 공장은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2024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이콥스 COO는 "켈라톤 공장에 마이크로나이저 등의 초기 설치가 시작됐으며 정화·코팅 시설 공사도 뒤따를 것"이라며 "본격적인 장비 설치는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대응을 위해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우르빅스(Urbix)사와도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발표했다. 우르빅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연간 생산능력 1000t 규모의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포드와 함께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양극재 공장도 짓는다. 연산 4만5000t 규모로 오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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