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소프트뱅크, FTX 관련 집단 소송 직면

암호화폐 투자자, 美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 제기
투자자 “테마섹·소프트뱅크, FTX 사기 방조·적극 가담” 주장
테마섹, FTX 투자 추천 팀·경영진 제재에도 후폭풍 여전

 

[더구루=정등용 기자] 테마섹과 소프트뱅크 등 아시아 유명 투자사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관련해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피소된 투자사들이 FTX의 사기를 방조했다고 주장한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테마섹과 소프트뱅크, 시노 글로벌 캐피털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을 보면 해당 투자사들은 여러 자회사와 함께 FTX의 수십 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사기를 방조하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장을 통해 “FTX가 대중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아시아 투자사들의 상당한 재정적 지원과 공공적 뒷받침이 있었다”며 “아시아 투자사들은 FTX에 적절한 실사를 수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공염불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 기업들이 없었다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사기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테마섹과 소프트뱅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소장에는 테마섹과 소프트뱅크, 시노 글로벌 캐피털 외에 미국의 세쿼이아 캐피털을 포함한 총 12개의 투자사가 피고로 포함됐다. 또한 감사 회사인 프라거 메티스와 아르마니노, 뱅크맨-프라이드 등 4명의 FTX 전 임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테마섹과 소프트뱅크, 시노 글로벌 캐피털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FTX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해 1월 FTX 기업 가치는 320억 달러(약 42조68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테마섹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2월까지 FTX 인터내셔널에 2억1000만 달러(약 2800억원), FTX 미국 법인에 65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FTX의 갑작스러운 붕괴 이후 이들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겪었으며 대중의 감시도 동시에 받고 있다. 테마섹은 지난 5월 FTX 투자를 추천한 팀과 고위 경영진에 인센티브 삭감 조치를 내렸으며, 시노 글로벌 캐피털은 “FTX에 대한 잘못된 신뢰를 깊이 후회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FTX는 한때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 받았지만 자체발행 코인인 FTT로 자산을 부풀리고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 신청까지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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