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파리바게뜨가 필리핀 시장 공략에 도전장을 던졌다.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에서 현지 기업과 협업해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 수를 1만200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파리바게뜨는 14일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미들 트레이드(Middle Trade),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법인과 함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허진수 사장이 이번 계약을 주도했다. 양측은 오는 4분기 내 필리핀에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리바게뜨는 버자야푸드로부터 파리바게뜨 브랜드 사용에 대한 마스터프랜차이즈 수수료와 매출에 따른 러닝 로열티를 받는다. 버자야 푸드는 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미들 트레이드는 이스라엘 무역 회사로 수출입 물류 서비스를 공급한다.
버자야 푸드는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사업을 전개한 결과 뛰어난 사업성을 확인했다며 필리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자야 푸드는 지난해 파리바게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할랄 인증 제빵 공장 건립을 착수했다. 이어 현지에 매장을 오픈하며 파리바게뜨의 우수한 제품력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버자야 푸드는 앞서 필리핀에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파리바게뜨 사업을 진행하기 최적이란 평가다. 특히 한류열풍으로 한국의 상품과 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증가했다는 것도 파리바게뜨 진출 요인 중 하나다.
필리핀 1호점은 현지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마닐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마닐라는 인구 밀도가 높은 데다 중산층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소비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필리핀은 전 세계 13위에 달하는 약 1억1730만명의 인구수로 경제성장률은 6%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필리핀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바게뜨는 동남아 기준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한 바 있다. 해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캐나다 등 서구권에서도 매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