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세계 최대 유전지대 중 하나인 사파니야(Safaniyah) 유전의 입찰을 또 연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사파니야 해상 유전 확장을 위한 최소 10개의 해상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설치(EPCI) 계약에 대한 입찰 프로세스를 연기했다. 지난달 사파니야 확장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로 연기됐다.
사파니야는 현재 약 1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확장 단계가 진행되면 이 유전의 생산량은 최대 200만 배럴까지 늘어난다. 여러 역외 EPCI 거래는 총 100억 달러(약 13조원)이상의 가치가 있다.
아민 알나세르(Amin H. Nasser)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사파니야에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증산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아람코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파니야 해상 증분 계획에 대한 기술·상업적 제안이 담긴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서 제출일 연장으로 당초 일정보다 최소 7개월 이상 지연됐다.
입찰이 지연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보류될 가능성은 낮다. 아람코는 현금 흐름이 탄탄한 반면, 지출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사파니야 확장 프로젝트 입찰이 지연된 이유도 아람코가 최종 투자 결정(FID)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람코는 생산량을 유지하고 유전의 자연 감소를 막기 위해 사파니야를 여러 단계에 걸쳐 확장해 왔다. 아람코는 해상 유전 사파니야 확장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생산량을 1300만 b/d(일간 배럴생산량)로 늘릴 계획이다. 사파니야 매장량은 370억 배럴로 추정된다.
사파니야 증분 프로젝트의 장기계약(LTA)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로는 △HD한국조선해양 △말레이시아 사푸라 에너지 △영국 람프렐 △미국 맥더멋 인터내셔널 △미국 다이나믹 인더스트리 △이탈리아 사이펨 △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인도 라센 앤 투브로(L&T) △프랑스 테크닙에너지 등이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서 LTA를 맺은 것도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 합작사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도 있어 수주 수혜가 기대된다. <본보 2021년 10월 27일 참고 사우디, 해양플랜트 3개 사업 입찰 시동…HD한국조선해양 수주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