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련 '동박' 생산 늘린다... 4000억원 추가 투자

김연섭 대표, 4일 사라왁 부총리와 회동
연간 3만t 규모 증설…2028년 말련에서만 9만t 목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정부와 만나 추가 투자를 논의했다.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총 9만톤(t)으로 생산능력을 늘린다. 전방위적인 증설로 SKC를 바짝 추격한다. 

 

7일 사라왁 주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아마르 아왕 뜽아 알리 하산(Amar Awang Tengah Ali Hasan)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4일 김연섭 대표를 비롯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영진과 만났다.

 

이날 양측은 사라왁 동박 공장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3만t 규모의 증설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완공 예정인 5~6공장(연 3만t 규모)까지 합치면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9만t으로 커진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2028년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 목표와 동일하다.

 

사라왁 주정부는 향후 동박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롯데의 투자가 23억 링깃(약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부지에 9만t의 생산시설을 지은 후 추가로 부지를 확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조7000억원을 들여 세계 4위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동박 시장에 가세했다.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꿔 자회사로 편입한 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거점 지역인 스페인 공장 시설은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2배 이상 확대를 검토한다. 북미에도 2~3개 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기준 6만t인 생산능력을 2028년 24만t으로 키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투자를 강화해 올해 수주잔고 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 2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이엔드 동박 시장에서는 2028년 점유율 30%를 차지해 1위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SK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앞서 2025년 연간 25만t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전북 정읍과 폴란드, 말레이시아에 이어 미국·캐나다에 공장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수준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얇은 구리막이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코팅하는 재료로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 세계 이차전지용 동박 수요는 2021년 26만5000t에서 2025년 74만8000t으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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