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상황 속 해양플랜트 '꿈틀'…"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시간이 왔다"

시추선사들, '한화오션 건조' 웨스트 리브라, '삼성중 건조' 웨스트 드라코 2척 인수 협의중
고유가에 해양플랜트 부활 조짐…신조 발주 대신 미인도 설비 구매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유가가 지속 상승되며 명맥이 끊겼던 해양플랜트의 부활 조짐이 보인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대체로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채산성이 높다는 이유로 바다에 매장된 석유‧가스 등의 자원을 발굴‧시추‧생산하는 해양플랜트 투자 확대에 나서는 양상이다. 석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 시추 시장 분석가들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원유시추선(드릴십) '웨스트 리브라(West Libra)'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웨스트 드라코(West Draco)', 싱가포르 케펠의 '캔 두(Can Do)' 등 3개의 고사양 드릴십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 시추회사 '엘도라도 드릴링'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웨스트 드라코를 인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드라코는 10년 전 시드릴이 발주했지만 이후 계약이 해지되면서 미완성 시추설비로 삼성중공업이 보유하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에 넘겨졌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미인도 드릴십 4척(크레테, 도라도, 존다, 드라코)을 1조400억원에 인수했다.

 

엘도라도 드릴링은 이미 지난 4월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드릴십 '존다(Zonda)'와 도라도(Dorado)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내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두 드릴십 외 웨스트 드라코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은 모두 7세대 초심해용 시추선이다. 엘도라도는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장기 계약을 제안하고 있는 브라질의 시장을 겨냥해 드릴십을 인수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드릴십 '웨스트 리브라'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이 변경되면서 구매 목록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시추선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2013년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총 11억 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시드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한화오션이 선수금 2억2000만달러(계약금의 20%)를 몰취하고 선박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이후 한화오션은 2018년 시추설비 투자회사인 노던드릴링과 총 6억 달러(당시 약 6500억원)에 △웨스트 리브라(West Libra) △웨스트 아퀼라(West Aquila) 2척에 대한 매각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후 노던드릴링마저 한화오션의 인도 지연과 계약 위반을 이유로 드릴십 리세일 계약을 취소했다. <본보 2019년 10월 8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4100억' 재고 드릴십 매각 불발…계약해지 통보 받아>
 

한화오션의 2척의 드릴십 중 웨스트 아퀼라는 지난해 세계 최대 해양 석유탐사기업인 트랜스오션의 합작 투자사 '리퀼라 벤처스'(Liquila Ventures Ltd)에 판매되고, 웨스트 리브라만 남았다. 리퀼라는 웨스트 리브라에 대한 구매 옵션을 갖고 있어 추가 인수가 가능하다. <본보 2022년 11월 18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드릴십 재고 1척 매각 성공…본계약 앞둔 한화 근심 덜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신조 드릴십의 발주 없이 미인도 드릴십 거래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사 발주가 있더라도 완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3년에서 5년 사이가 될 것이고, 필요한 자본은 10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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