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중고 대형 벌크선 이어 초대형 유조선 구입…'몸값' 올린다

'HD현대중공업 건조' 30만DWT급 중고 유조선 구매
독일 '올덴도르프 캐리어스'가 보유하던 대형 벌크선도 인수
사업 다각화 위한 투자

 

 

[더구루=길소연 기자] 매물로 나온 에이치엠엠(HMM)이 중고 대형 벌크선에 이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인수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로, 컨테이너선을 넘어 유조선 사업까지 강화해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홍콩의 오리엔탈쉬핑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선령이 6년 된 30만톤(t)급 HD현대중공업 건조 유조선 '브이 트러스트(V Trust)를 구매한다. 매입가는 9000만 달러(약 1200억원) 이하이다.

 

선박은 현재 ' 유니버셜 아너(Universal Honor)'로 이름을 변경했다. 유니버셜은 HMM의 VLCC 시리즈이다.

 

HMM의 중고 유조선 매입은 경쟁력 있는 선대 운용과 원유 운송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영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HMM은 1976년 3척의 VLCC로 탱커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유조선, 석유제품선, LNG 운반선 등 다양한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정유사와 트레이더와의 장기화물 운송계약 및 장기 대선계약을 기반으로 중동, 서아프리카, 카리브해에서 극동, 미국, 유럽으로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특히 스크러버(Scrubber)가 장착된 에코(Eco) VLCC 선대를 통해 환경 이슈에 대응과 동시에 연료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을 제고한다.

 

유조선 사업부는 컨테이너선 사업부에 비해 규모가 적지만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다. HMM은 현재 30만t급 VLCC 9척에 15만t급 수에즈막스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단기 용선 계약으로 선박을 운용 중이다. 

 

HMM은 "경쟁력 있는 선단 구성과 효율적인 운항관리, 안정적인 장기계약 등으로 수익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며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저·무탄소 친환경 에너지 운송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HMM은 지난 2017년에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에 30만DWT급 VLCC 5척을 4억2000만 달러(약 4700억원)에 신조 발주했다. 당시 HMM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소된 유조선 사업부를 강화하기 위해 VLCC를 주문했다. 선박들은 인도 후 원유를 운송하는 스폿(SPOT) 시장에 탄력적으로 투입됐다. 
 
업계는 HMM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대형 유조선을 도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몸값을 올리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전망도 밝다. 석유화학 업종이 호황을 구가하며 안정적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HMM은 현대LNG해운의 인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HMM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매수 희망가는 3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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