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항만 사이버 공격 손실 128억원…대책마련 '시급'

-가상 사이버 공격 바탕으로 손실액 추정
-일부 항만, 해킹 피해 막기 위해 '수동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시아항만이 사이버 공격으로 입은 손실이 1100억 달러(약 12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킹 보안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정보업체 로이드(Lloyd)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항만의 사이버 공격 손실 비용이 총 1100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천재지변으로 입은 전세계 총 손실액의 절반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 외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5개 항만을 방해하는 가상 사이버 공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로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10개 항만 중 9개가 아시아에 있어 아시아항만 내 해킹 보안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항만은 자동차에서 산업 용품, 의류 및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기업의 공급망을 차지하고 있다. 

 

로이드에 따르면 공격에 따른 손실 비용은 총 예상 경제 비용 중 약 92% 달하며, 이를 보장해주는 총 1010억 달러 규모의 사이버 보험도 없어 손실이 더욱 클 전망이다.

 

사이버 보험은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보험이 미국 수준보다 훨씬 뒤쳐져 있지만 상업적 위험을 다루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로이드와 같은 보험회사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 

 

로이드는 또 사이버 공격 시 항공 화물을 포함하는 전세계 운송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총 경제적 손실은 282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할 것이며, 제조업 비용은 236억 달러(약 27조원)에 달한다. 소매업 손실은 185억 달러(약 21조원)로 추정된다. 

 

해킹 피해로 항만만 손해본 건 아니다. 항만이 있는 국가들 역시 손해를 입었다. 주요 항만 보유 국가가 사이버 공격을 피하기 위해 보험 가입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아시아에 있는 국가들은 26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간접 손실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어 유럽이 6억2300만 달러(약 7266억원), 북미 국가들이 2억66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달하는 타격을 입었다. 

 

일부 항만에서는 사이버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운영방식을 수동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타우랑가(Tauranga) 항만은 전 세계 대기업을 강타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머스크 선박에 대한 작업을 수동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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